제법 더워지는 계절이 다가오니 물과의 전쟁이 시작된다. 주말마다 물을 주지만 평일은 거의 못 주다시피 하여 가뭄의 흔적이 남는다. 야심 차게 심은 아삭이 상추와 청상추의 식감을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큰 크기로 자라 놀라움을 안겨 주었다. 봄부터 가을까지 가능한 아욱 덕분에 밥상 위 국그릇은 구수한 된장 아욱국이 최고였고, 가을에도 다시 부탁하게 된다.
올해 처음 도전한 양배추는 벌레들의 주요 타깃이 되어 엉망이 되었지만 몇 개는 알아볼 만큼 올라와 식감을 기대하게 한다. 대파를 키우는 사이에 등장한 깻잎들은 전년도에 깻잎 밭이었는지 대파를 가로 누르며 힘차게 올라오고 있다. 역시 올해 처음 도전한 미니 파프리카는 처음 모양새는 고추와 비슷했으나 자라며 본색을 드러낸다. 옆집 농부님의 오이밭은 그저 눈물이 앞을 가릴 만큼 압도적이다.
나도 도전한다 말만 하고 이날도 오이는 여전히 미완으로 남아 있지만 기필코 참고해 내년에 완성을 꿈꾼다. 한쪽에 보이는 콩과 깻잎의 콜라보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지며, 식물들은 가끔 서로를 존중하다 한 시점에 먼저 치고 나간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릴수록 식물과 채소들은 흘러나오는 생명력으로 잘 자라도, 농부의 손길은 더 바빠진다. 다음 종목을 찾고, 정중앙 뽑혀나간 자리에는 또 다른 손님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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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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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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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2026 도시농부 주말농장 도전기(Day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