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가본 강원도 영월이다. 언제 가도 반가운 곳이며 자주는 아니지만 1년에 한두 번 찾아간다. 어수리 나물밥은 영월을 대표하는 맛난 밥상으로 남아 있다. 과거 곤드레 밥처럼 아는 사람들만 찾아가던 밥상이 왕사남과 함께 다시 떠오른 셈이다.
박가네 기본 찬이 차려지고 어수리나물밥은 솥밥으로 나온다. 11가지의 찬과 더덕구이 그리고 나물밥까지 진수성찬을 연상시키는 모습이다. 식당은 2층에 위치하고 입구엔 크게 ‘왕과 사는 남자 음식 협찬’이라고 적혀 있다. 수라상 B를 선택해 달려온 아점을 뒤로하고 청령포로 발걸음을 옮겼다.
청령포 포구엔 주말이나 볼 듯한 사람들로 북적일 만한 분위기가 펼쳐진다. 당황스럽지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5분 정도 지속된다. 단종의 유배지, 2년 전 방문한 감정과 왕사남 이후의 느낌은 하늘과 땅 차이다. 청령포의 소나무 형세는 커다란 그늘과 보호를 주는 듯하다. 역사의 현장에서 하늘을 바라보니 또 다른 느낌이 스친다.
오랜만에 만나는 단종의 유배지 처소와 돌담길, 주변의 큰 오래된 나무와 전망대까지 천천히 음미할 만한 흔적이 남아 있다. 청령포 주차장에서 마주한 애달픈 동상 ‘천상재회’가 가슴을 담담하게 누른다. 평일 나들이로 삶의 무게를 되짚게 되는 시간이 된다. 다음 행선지는 서부 시장 한 바퀴를 돈 뒤 집으로 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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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2026 강원도 영월, '왕사남' 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