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층 높이의 포치가 있는 입구에서, 건물 안으로 빛이 깊숙이 들어온다는 것을 알아챌 수 있습니다. 광정이 상부층의 중심부를 관통하며 만든 높이의 지표와 마찬가지로, 이 깊이의 지표는 ‘사람은 공간 안에서 방향을 잡을 수 있을 때 비로소 거주한다.’
는 하이데거의 견해를 다시금 확인시켜 줍니다. 가능하다면, 건물 내부의 복잡한 공간 속에 기준점을 만들 수 있는 건축적 표시를 도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더욱 놀라운 것은 계획안이 장소의 문맥과 잘 관계 맺을 때, 건설물 역시 긍정적인 대위를 더 수월하게 내보인다는 것입니다. 계획 단계에서 의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건물의 첫 번째 블록이 맞은편 길의 축 상에 정확히 위치한다는 것을 발견했을 때 깜짝 놀랐습니다.
진행 과정이 좋다면, 언젠가는 보상을 받게 됩니다. 술주정뱅이의 신이 있는 것처럼, 때로는 건축가의 신도 있어서, 의식적으로 한 것이 아닌 이전의 선택들 속에서 긍정적인 면을 발견할 수 있게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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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방랑자가 거주자가 될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