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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추억의 원산지가 파산했다> 델몬트와의 추억

 <내 추억의 원산지가 파산했다> 델몬트와의 추억

"유리병 사면 주스는 덤"이라던 델몬트, 정확히는 미국 내 통조림 사업을 하던 '델몬트 푸드'가 파산 보호를 신청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 시절 통조림 수요가 폭증할 거라 예측하고 공장을 늘렸다가, 정반대로 불어닥친 웰빙 열풍에 재고만 떠안고 쓰러졌다는 구체적인 사정까지 듣고 나니, 마음 한구석이 더 복잡해졌다.

물론 우리가 마시던 주스는 1983년부터 롯데칠성음료가 라이선스로 만들던 것이니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지만, 내 추억의 ‘오리지널’이 사라졌다는 사실은 여전히 시큰하게 다가온다. 80년대생에게 델몬트 유리병은 국민 물병이었다. 냉장고 문을 열 때마다 묵직하게 자리 잡은 그 병은, 아껴 마셔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을 주던 귀한 손님이었다.

주스가 동나면 운명처럼 뜨거운 보리차를 온몸으로 받아내야 했는데, 넓은 입구 덕에 찌꺼기가 남는 보리차나 육수를 담고 씻어내기에도 안성맞춤이었다. "병 회수가 안 돼서 단종됐다"는 소문도 돌았지만, 사실은 더 가볍고 안전한 페트병의 등쌀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