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집’이란 무엇인가? 단순히 몸을 누이는 공간을 넘어, 한 사람의 삶과 꿈, 나아가 한 시대의 정신을 담는 그릇이 되기도 한다.
여기, 평생의 반려자이자 지적 동지였던 이어령과 강인숙 부부가 단칸방에서 시작해 마침내 시대의 지성이 머무는 ‘영인문학관’을 일구기까지, 그들의 삶을 관통했던 ‘집 이야기’를 담은 특별한 에세이, 강인숙의 『글로 지은 집』이 있다. 글 쓸 공간을 향한 16년의 투쟁 이 책은 두 지식인이 전후 한국 사회를 온몸으로 통과하며 ‘글 쓸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벌인 16년간의 여정을 담은 생생한 ‘주택 연대기’이자, 치열한 사회사적 기록이다.
저자는 왜 그토록 집에 절실했는지에 대해 이렇게 말한다. 그런데 우리 부부에게는 그 중요성에 가중치가 붙어 있었다.
둘 다 대학교수이고 글 쓰는 사람이니까 우리 집에는 두 개의 서재가 필수적이었기 때문이다. 먹고사는 문제만큼이나, 혹은 그 이상으로 ‘쓸 수 있는 공간’을 지키려는 투쟁.
이 책은 그들의 잦은 이사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