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고백하자면, [어린 왕자]의 익숙한 문장들은 더 이상 큰 울림을 주지 못했다. 그럼에도 [애린 왕자]를 굳이 손에 든 것은,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라는 익숙한 문장이 "중요한 기는 비지 않는다 카이"라는 낯선 사투리로 바뀌었을 때, 내 마음이 어떻게 움직일지 궁금했다. 이 책을 펼친 것은 새로운 것을 '알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아는 감동을 '다르게 느끼기' 위해서였다.
갱상도 말은 억양도 시고, 독특한 단어도 만코, 정구지가 문지 아나, 쫌- 요런 한마디면 거 머 다 통하는 거 알제. 와, 좀 부끄럽나, 촌스럽게 빌까봐 걱정이가 빨리 읽기를 멈춘 책 나는 책을 빨리 읽는 편이다.
직업상 한 번에 서너 줄씩 훑어 내리며 정보를 '처리'하는 습관이 있다. 이것은 내용을 빠르게 파악하려는 '으른'의 습관이다.
하지만 이 책은 나의 그런 습관을 도저히 허용하지 않았다. "발음에 충실한 사투리 표기"와 "맞춤법을 깨트리는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