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 겐타로의 [세계사를 바꾼 12가지 신소재]는 인류 역사의 거대한 변곡점 뒤에는 언제나 결정적인 재료의 등장이 있었다고 말한다. 아무리 뛰어난 생각이나 기술이 싹트고 있어도, 그것을 현실로 만들 물질이 없다면 그 시대는 다음 단계로 나아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속도결정단계(Rate-determining step)'라는 개념으로 설명하며 금, 도자기, 철, 종이, 실리콘 등 12가지 핵심 물질을 통해 인류 문명의 발자취를 돌아보게 만든다. 온갖 변혁의 요인을 파고들다 보면 종이나 철, 플라스틱처럼 우수한 물질이 가진 힘이 드러난다.
이를 가장 단적으로 드러내는 것이 석기시대, 청동기시대, 철기시대와 같은 명칭이다. 세상을 세운 물질들 문명의 물리적 토대를 생각할 때 '철(Steel)'과 '탄산칼슘(Calcium Carbonate)'의 역할은 실로 거대하다.
저자는 철을 '금속의 왕'이자 '문명 그 자체'라 부르고, 탄산칼슘은 시멘트의 원료로서 로마 제국의 광대한 인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