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마음에 들이는 순간, 우리는 본능적으로 아주 예민한 저울 하나를 함께 들여놓곤 합니다. 그리고 매일 밤, 그날 주고받은 대화의 길이와 눈빛의 온도를 그 위에 올려두고 무게를 잽니다.
내가 오늘 이만큼의 정성을 쏟았으니, 그 사람에게서 돌아오는 보답도 정확히 그만큼이기를. 0g의 오차도 없는 팽팽한 균형, 우리는 흔히 그것을 '공정한 사랑'이라고 믿습니다. 하지만 그 '가성비'와 '공정함'에 집착할수록 이상하게 관계는 더 가난해집니다.
"나는 너 보려고 이번 주말 싹 비워뒀는데, 넌 회사가 먼저야?" "내가 오늘 뭐 했는지, 밥은 먹었는지...
내가 말 안 하면 넌 궁금하지도 않아?" 지출한 50만큼이 즉시 입금되지 않으면, 그 빈자리는 금세 서운함이라는 얼룩으로 번집니다.
설렘이 사라지고, 누가 더 손해를 봤는지 따지는 치열한 '거래'로 변질되는 순간입니다. 그렇게 연인은 어느새 채권자와 채무자가 되어 서로를 갉아먹게 됩니다.
이때 우리에게 필요한 건 셈법을 바꾸는 용기, ...
원문 링크 : 사랑은 50:50이 아니라 60:40 | 아름다운 과소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