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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밀도를 높이는 비움의 미학 | 2026년 새해 첫 책 추천

 삶의 밀도를 높이는 비움의 미학 | 2026년 새해 첫 책 추천

2026년 1월 1일. 여느 때와 다름없는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 다이어리를 펼치고 관성처럼 '올해의 할 일(To-Do List)'을 채워 넣기 시작합니다. 새벽 기상, 운동, 외국어 마스터...

잠시 펜을 멈추고 빼곡히 적힌 목록을 물끄러미 바라봅니다. 어딘가 낯익습니다.

작년, 아니 재작년 이맘때 적었던 다짐들과 놀라울 만큼 닮아 있습니다. 이루지 못한 지난날의 숙제들을, 날짜만 바꿔 다시 옮겨 적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해가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이 목록들은 정말 내가 원해서 적은 것일까요? 아니면 타인에게 "나 이만큼 치열하게 살고 있어"라고 증명하기 위한, 사회가 정해준 전시용 리스트일까요?

그래서 올해, 저는 순서를 뒤집기로 했습니다. 무턱대고 올해의 할 일이라는 욕망을 채워 넣기 전에, 과감한 '덜어내기'부터 선행하려 합니다.

빽빽한 글씨보다 적절한 여백이 있는 페이지가 더 아름답듯, 보여주기식 과제와 껍데기뿐인 관계를 삭제해야 비로소 '진짜 나'를 위한 인생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