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에 위치한 할머니 학화호두과자의 오픈런은 새벽부터 긴 줄이 길게 이어진다고 한다. 운영시간은 7시 30분부터 21시 30분까지이고 주차시설은 없다. 가게의 초상화 간판 아래 인자한 할머니의 모습이 보이며, 최근 버터떡 인기에 맞춰 버터쫀득 호도과자도 출시되어 한창 인기가 높다. 호두과자 대신 호도과자라는 표기가 아직 남아 있지만, 한자로는 호도(胡桃)로 표기되던 전통이 있어 천안 지역 곳곳에서 호도과자라 불리는 곳이 많다. 이 가게 역시 1934년에 세워졌고 당시에는 호도 표기가 더 많이 쓰였다고 전해진다.
천안 할머니 학화호도과자의 기본 구성은 적앙금과 백앙금이 들어간 일반 호두과자에, 스페셜로 앙버터, 호절미, 버터쫀득이 있다. 백앙금은 팥 껍질을 벗겨 만든 시그니처이고, 붉은 앙금과 비교해 흰 앙금은 흰 밥에 비유된다. 버터쫀득은 버터떡을 호두과자로 만든 버전으로, 아침 오픈런의 주범으로 꼽히기도 한다. 다만 캐치테이블이 있어 버터쫀득 예약 구매자만 대기 없이 수령 가능하고, 일반 호두과자는 바로 구매가 가능하다.
평일 아침 오픈런으로 다가가 8시 20분에 예약을 걸고 50분에 수령했다. 줄 서지 않고 인근에서 대기 시간을 약 30분으로 줄일 수 있었다. 다만 아침 일찍 와야 하는 점이 힘들었다. 버터쫀득은 5천원에 6알 들어 있어 프랜차이즈 카페의 버터떡에 비해 가격대가 합리적이다. 인당 최대 5개까지 구매 가능하고, 현장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지만 본인도 5개를 구매했다. 앙버터와 호절미도 각각 구매했고, 12개에 만원으로 구성된 세트도 있었다. 버터쫀득은 갓 나온 상태에서 팥 연유에 찍어먹는 맛이 궁합이 좋다. 겉은 바삭하고 속은 쫀득하며 팥 연유의 단맛도 과하지 않아 듬뿍 찍어 먹어도 부담이 없다.
학화 앙버터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고급 앙버터를 사용해 풍미가 돋보이고, 호절미는 쑥 인절미가 가운데 들어간 버전으로 호두과자에 매력적인 차이를 준다. 개인적으로 호절미도 만족스러운 선택이었고, 일반 호두과자는 다른 곳과 큰 차이는 없지만 좀 더 물렁하고 안에 앙금이 많다. 적앙금은 팥맛이 진하게 나타나 선호도가 높았고, 역시 버터쫀득이 최고로 여겨진다. 시간이 지나면 속이 굳어지므로 전자레인지에 15초 정도 돌려주면 좋고, 부족하면 10초를 추가해도 된다. 너무 오래 데우면 과자가 질겨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호도과자는 잔뜩 구입해도 과히 남는 편이었고, 아쉽게도 일부 품목은 시즌 한정으로 판매가 마감되기도 한다. 전반적으로 호도과자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구성이며, 버터쫀득의 매력이 여전히 최고로 꼽힌다. 사람들의 구매 행렬에는 이유가 있으며, 간혹 조기 품절이 발생하니 이른 시간대 방문이 권장된다. 마지막으로 천안 명물로 꼽히는 할머니 학화호도과자의 다양한 맛과 향을 경험하는 편이 좋다. 호도과자만 잔뜩 사온 날의 여운이 남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