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을 벗어나지 않는다는 것 평생을 고군분투, 좌충우돌해 왔다. 노인들 말마따나 소설, 그것도 대하소설감의 삶이다.
온갖 풍상을 겪으면서도 반드시 지킨 것을 하나만 꼽으라면 ‘현장’이다. 현장을 이탈한 적이 없다. 20대 이른 나이에 생존의 현장으로 쫓기듯 나왔다.
이후 지금까지 현장에서 투쟁하며 따고 잃는 과정에서 정립한 유무형의 자산으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현 위치는 언제나처럼 현장이다.
숱한 시행착오 속에서 막대한 수업료를 치렀다. 그러나 낸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챙겼다.
경영학 교과서에는 적혀있지 않은 체험적 효율성이다. 이게 다 현장을 사수한 덕분이다.
이쯤하면 됐다고 자위하면서 안락의자나 차지했더라면, 비용을 수십배 더 쓰고서도 유의미한 결실을 거두지 못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곳 호주에 처음 선보이는 스피드데이트도 마찬가지다.
한국에 앉아 지시하고 보고받는 편한 길을 택했으면 용두사미가 됐을지도 모른다. 현장으로 달려와 시동을 걸었고, 엔진은 굉음을 내며 돌아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