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교가 없는 무심한 백자 달항아리. 뭐가 있을까 자세히 살펴보려고 했지만 이내 생각 없이 바라보게 된다.
반짝이는 유약이 백옥 같은 피부를 연상시키지만 달항아리에도 옥에도 티는 있다. 주둥이 부근 3곳이 마치 칠이 벗겨진 것처럼 태토가 드러나 있다.
항아리 안까지 유약 처리가 되어있어서 빛을 반사한다. 빙렬은 보이지 않고 소용돌이 돌기로 마무리되었다.
백자가 유행한 조선은 이심전심으로 흰옷을 즐겨 입었다고 한다. 성리학의 나라였고 사치를 삼가고 검소한 생활이 최우선이었기에 중국이나 일본의 화려한 도자기는 없었다.
그렇다고 어수룩한 항아리는 아니다. 대개의 달항아리는 사발 두개를 이어서 만들어 배가 불뚝한 타원형이 많지만 이 달항아리는 거의 원형에 가깝고 두개의 사발을 붙인 흔적도 없다.
있는 모습 그대로의 순박함 보다는 때묻지 않은 순수를 보여주려 했나보다. 굽바닥에 화성이라는 낙관을 인터넷에 검색해 보지만 전혀 자료가 없다.
입지름 20.2 cm 높이 39.5 cm 굽지름 16.5...
원문 링크 : 무심한 도자기 달항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