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뒤편 작가 조기영 출판 마음의숲 발매 2013.09.30 리뷰보기 ... 다시, 다리가 걸음을 사들였다.
어디에서 사 온 것인지는 나도 모른다. 불확실해지고 있었다.
모든 것들이. 확실한 것은 모든 게 불확실하다는 것뿐이었다.
불안을 끼고 마을을 한 바퀴 돌았다. 봄날의 우체통으로 바람이 꽃들의 편지를 들고 배달을 나와 있었다. ...
나는 눈밭에 던져진 성냥불이 아니라 봄을 원하고 있었다. 겨울을 따스하게 녹여 버릴 봄을. ...
은초는 청바지에 하얀 폴라티와 노란색 재킷 차림이었다. 봄이 그녀의 옷에 달라붙어 있었다. ...
아무도 없는 동아리방은 고요했다. 그 고요도 나는 즐겼다.
누군가 금방 존재를 흘리며 나간 것 같은 고요. 누군가 곧 들어올 것만 같은 호기심을 부풀리는 고요.
아무도 들어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하는 고요. 누군가 들어오며 인사를 할 것만 같은 고요.
그리고, 내 존재마저 삼켜 버릴 것만 같은 고요... 여러 색깔의 고요가 언젠가처럼 나를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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