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쓴다. 정확히는 마음속 배터리를 사용한다.
우연히 이웃과 마주친 엘리베이터에서, 사람이 넘치는 지하철에서, 동료에게 인사하는 출근길에서, 입김을 나누는 회의실에서, 저녁 모임에서, 지인과의 대화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 배가 고픈데 누구도 음식을 들지 않을 때, 눈을 맞추고 대화할 때, 점원이 뭔가 도화주려고 할 때, 그렇게 대부분의 일상에서 나는, 마음을 쓴다.
그들이 나를 소진시키는 게 아니다. 그저 스스로 그렇게 된다.
나는 소심하다. 소심:(小心): 대담하지 못하고 조심성이 지나치게 많음 마음속 배터리의 용량이 그리 크지 않다.
일상 곳곳에 비밀 충전소를 만들어놓고 회복을 시도하지만, 주변은 늘 그 속도보다 더 많은 양을 요구한다. 이 배터리가 발열에도 참 취약하다.
그것이 좋은 일이든 혹은 나쁜 일이든, 예상 범위를 벗어하는 사건을 만나면 한여름 에어컨 실외기처럼 팽팽 돌다가는 이내 방전이 되어버린다. 고요하던 일상은 텅 소리를 내며 엉망이 된다.
"무슨 일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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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오늘도 마음을 쓴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