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포칼립스 D-13, 2029년 4월 1일 아침. 인류가 한순간에 멸망할지도 모른다.
남은 날은 불과 13일.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건만, 다음날 세상은 너무도 평온했다.
새로운 시신이 들어오자, 빈소를 준비하는 직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하다. 발인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이 태산 같았는데, 다행히 조카들과 약속했던 친구들이 와줘서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장례 리무진을 타고 화장장으로 가는 길. 유리창 너머로 보이는 도시의 풍경은 여느 때와 하나도 다른 것이 없었다.
바쁘게 출근길을 걷는 행인들, 북적이는 시장, 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 하늘 저 멀리 쉼 없이 날아가는 비행기. 달라진 점이라곤 시내 곳곳에 배치된 군인들과 여기저기서 보이는 계엄 안내문의 모습뿐이었다.
‘소행성이 날아오는 거 맞아? 소행성을 파괴할 수 있다고 믿는 걸까?’
뉴투브엔 해괴망측한 음모론이 난무했다. ‘소행성의 궤도를 바꾼 게 외계인 짓이래!
지구를 멸망시키려 한다고.’ ‘소행성은 무슨?
그런 거 없어. 군이 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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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3화. 희망의 불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