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시평] 쉽게 씌어진 시(윤동주, 반드시 올 그날의 아침을 기다리며)

 [시평] 쉽게 씌어진 시(윤동주, 반드시 올 그날의 아침을 기다리며)

쉽게 씌어진 시 -시인 윤동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1942년 6월 3일 윤동주 전집 (정본) 저자 윤동주 출판 문학과지성사 발매 2004.07.14.

시인이란 천명이 슬픈 것은 시대의 아픔 속 그것도 적의 땅 한가운데에서, 고작 한 줄의 시를 쓰고 있는 자신이 너무도 초라해보였기 때문이리라. 지금 이순간에...

# 동주 # 캠퍼스 # 천명 # 윤동주 # 육첩방 # 시인 # 시대의아침 # 쉽게씌여진시 # 서시 # 마지막시 # 등불 # 한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