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9년 3월 31일 밤 7시, 광주광역시에 있는 천하 장례식장 201호. 통로엔 법무법인과 변호사들이 보낸 조화가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조문 차례를 기다리며 두리번거리는 사람들. 하나같이 검은 정장에 검은 뿔테 안경, 단정한 머리.
다들 척 보아도 공부 좀 했을 것 같은 인상이다. 술상이 차려진 테이블 이곳저곳에서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요란하다.
상주인 이동주 변호사는 어제와 오늘, 오백여 명에 이르는 조문객들을 응대하느라, 녹초가 된 상태였다. 평소 하지 않던 절을 그렇게도 많이 했으니, 무릎이 까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때문에 절을 할 때마다 엉거주춤, 모양새가 우스워지고 있었다. “이 변, 그동안 고생 많았어.
힘내시게!” 조문을 마친 법무법인 한결의 대표변호사 김정현이 동주의 손을 꼭 잡는다.
“고맙습니다. 대표님!
내일 발인 마치고, 모레부터는 정상 출근하겠습니다.” “아니야!
더 쉬고 마음 좀 정리되면, 그때 차분히 나와.” 동주는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후, 법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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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1화. 멸망의 서곡(序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