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오후 네 시쯤 가족과 함께 안양 인덕원에 있는 ‘근본화로’를 찾았다. 위치는 인덕원로16번길 14로, 이미 인덕원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라 기대를 좀 했고, 이른 시간인데도 손님이 꽤 있어 혼밥하시는 분도 눈에 띄어 의외였다. 보통 고깃집은 단체 손님 위주일 것 같았는데도 혼자 와도 부담 없이 식사를 즐길 수 있는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실내와 외관 인테리어가 깔끔했고, 인덕원 쪽에서 이런 분위기의 고깃집은 드물다는 느낌이 들었다. 예약을 하고 방문하자 자리를 미리 세팅해 두어 기다림 없이 바로 앉을 수 있었다. 이런 세심함도 인덕원 맛집으로 불리는 이유 중 하나일 것 같다.
자리에 앉자마자 기본 반찬들이 차려졌고, 김치 고사리 파김치가 나왔다. 이 반찬들은 단순히 곁들이는 역할이 아니라 불판에 기름이 모이면 함께 구워 먹으라고 안내해 주는 디테일이 돋보였다. 주문한 메뉴는 돼지 숙성 한 판. 고기 비주얼에서 이미 게임이 끝났다는 말이 나올 만큼 색감이 선홍빛에 가까워 광택이 났고, 잡내가 없으며 숙성 고기의 깊은 풍미가 먼저 느껴졌다. 고기를 주문하면 서비스로 나오는 김치찌개는 보통의 서비스 수준을 훌쩍 넘어서는 맛으로, 돼지고기가 넉넉하게 들어 있고 국물도 깊어 밥 한 끼를 채우기에 충분했다. 불판은 새 것으로 고기가 잘 달라붙지 않아 코팅용 비계살까지 함께 제공되는 점도 인상적이었다. 숯불 화력도 좋아 고기가 금방 익어 식감이 좋았다. 삼겹살과 목살을 함께 올려 채소와 버섯 꽈리고추와 함께 구웠을 때 목살은 숙성 고기의 부드러운 육즙이 살아 있어 씹을수록 고소함이 터졌다. 삼겹살은 1인분 15,000원임에도 비계와 살코기의 조합이 최적이며 잡내가 전혀 없고 입 안에서 살살 녹는 느낌이 강했다. 상추와 채소에 싸 먹으니 조합이 더욱 완벽해 젓가락이 멈추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김치볶음밥도 꼭 주문해야 할 메뉴로 느껴졌다. 불판에 따로 볶아 나오는데 눌어붙은 누룽지 부분이 일품이었고, 그대로 숟가락으로 긁어 먹으면 황홀했다. 찌개부터 메인, 사이드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깊은 맛이 있었고, 요즘 찾기 힘든 고깃집으로 여기가 이 지역의 이름값을 하는 곳임을 느꼈다. 깔끔한 분위기, 최상급 고기 퀄리티, 훌륭한 서비스와 김치찌개까지 더해진 경험은 강력한 추천으로 남는다. 인덕원 맛집으로 찾는다면 이곳이 1순위로 기억될 만큼 만족스러운 방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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