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딩
요청 처리 중입니다...

휠체어와 강아지

 휠체어와 강아지

내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는 8살 때 이사 온 아파트이다. 이 아파트는 언덕 위에 있어서 다른 아파트보다 지대가 높다.

그래서 어렸을 때 종종 '이 동네가 물에 잠기더라도 우리 아파트만은 잠기지 않을거야!'라는 자만에 가까운 생각을 하곤 했다.

집에 가는 언덕 양쪽에는 큰 나무들이 즐비해 있었고, 그 가운데 또 큰 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나무가 많아 이 언덕을 오를 때면 나무 냄새를 맡기 위해 숨을 한껏 들이쉬곤 했다.

나는 이 나무들과 함께 자랐다. 성년의 나이를 훨씬 넘어선 후에, 이 나무들 옆을 지나갈 때면 '내가 자라온 과정을 너희가 다 지켜봤겠구나.'

하는 생각에 혼자서 나무와의 우애심에 빠지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언덕 가운데 나무들이 잘리고 뽑히고 쓰러져 있었다.

가운데 줄지어 늘어져 있는 나무들이 길을 좁게 만들어 통행이 불편하다는 이유였다. 몇 십년 동안 그 자리를 지킨 나무들이었을텐데.

참 사람들은 매정하구나. 속으로 생각만하며 친구를 잃은 나무들에게 혼자만...

원문 링크 : 휠체어와 강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