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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rystal

 Crystal

2013년 늦은 여름 외로운 비가 세차게 내리던 어느 여름날 수정이가 우리 가족이 되었다. 흰 눈처럼 하얗고 손바닥 하나로 가릴 수 있을 정도로 작은 이 아이 이름은 수정이로 하고 싶은데 맘에 들었으면 좋겠다.

젊은 시절 수정이는 똑똑했다. 바깥에서 내방에 들어올 땐 점프를 하여 문 손잡이를 발로 내려치고 앞으로 발로 차 방문을 연다.

안에서 바깥으로 나갈 때는 문 손잡이를 내려치고 방문을 앞발로 샥샥샥 댕겨 문을 연다. 8년이 지난 수정이는 멍청하다. 이제 수정이는 방문을 본인이 열지 않고 문 앞에서 열어달라고 한다.

예전엔 잘도 올라가던 높은 곳 들도 잘 오르지 못한다. 수정이가 약해졌다고 생각하고 싶지도 인정하기도 싫다 수정이는 멍청해진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애완동물을 참 많이 키웠다. 새, 물고기, 자라, 오리, 강아지, 고슴도치, 사슴벌레, 소라게, 햄스터, 토끼 당연하게도 우리의 시간은 다했고 한 마리 한 마리 묻어 줄 때마다, 흔적을 버릴 때마다 죽음은 필연적이라고 생...

# 남자야 # 사실 # 수정이는

원문 링크 : Cryst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