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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삼굴

 교토삼굴

―사람이 토끼에게서 배웁니다. 세 개의 굴로 생명을 지키는 2000년 전의 고사에 그 답이 있습니다.

‘유비무환’입니다― 올 2023년 신년화두(話頭)는 ‘계묘삼굴(癸卯三窟)’이 아닐까, 싶습니다. 계묘삼굴이란 영리한 토끼는 평소에 굴을 세 개나 파놓아 천적으로부터 자신의 생명을 지킨다는 뜻으로, 사람이 토끼에게 배운다는 게 그 요체입니다.

올해 계묘년이 토끼해인데다 하루도 조용한 날이 없을 만큼 나라 안팎이 어수선한 상황이니 여야 정치권은 물론 사회 전반이 토끼의 지혜를 배워 불행을 예방하자는 게 화제의 핵심입니다. 중국 전국시대 제(齊)나라 재상에 맹상군(孟嘗君・?

~279)이라는 뛰어난 인물이 있었습니다. 그는 전국사군자(四君子)의 한사람으로 3000여명의 식객(食客)을 거느릴 만큼 그 위세와 명성이 높았습니다.

맹상군은 식객들을 거느리기 위해 이웃 설읍(薛邑) 주민들에게 빚을 주고 있었는데 이들이 제때 돈을 갚지 않아 골치를 썩였습니다. 이때 식객 중에 풍환(馮驩)이라는 인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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