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저녁, 어디 갈까 고민하다가 압구정로데오술집을 몇 군데 찾아봤다. 분위기 있으면서 안주도 제대로 나오는 곳을 찾던 중에 발견한 곳이 게판 압구정본점이다.
압구정로데오역에서 도보 5분 거리라 접근성도 좋고, 골목 입구에 들어서면 강렬한 빨간 네온사인이 단번에 시선을 끈다. 2009년에 문을 연 이후 한자리에서 굳건히 버텨온, 압구정술집의 터줏대감 같은 공간이다. (게스트가 판을 깔아줘서 "게판"이라고 하나보다) 1.
공간과 분위기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붉은 조명이 공간을 꽉 채운다. 압구정로데오포차 특유의 편안하게 풀어진 분위기인데, 마냥 어수선하지 않고 나름의 감각적인 무드가 있다.
이날은 비가 와서 통창을 닫아둔 상태였지만, 창 너머로 빗속 골목 야경이 비치는 모습이 꽤 근사했다. 그러면서 문득 든 생각이, 날씨 좋을 때 통창을 활짝 열어두면 압구정야장 느낌이 제대로 살겠구나 싶었다.
비 오는 날의 운치도 이 정도인데, 맑은 날 밤공기를 맞으며 앉아 있으면 또 다른 분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