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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작] 가을과 같을까. - 강신재

 [습작] 가을과 같을까. - 강신재

역풍인줄 알면서도 칼바람인줄 알았어도 그렇게 반길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상처날 걸 알면서도 찢어질 걸 알았어도 언제나 참을 수 밖에 없던 이유는.

세월은 과거를 지웠고, 그렇게 나도 지웠다. 희망은 꿈들을 내쳤고, 그렇게 어른이 되었다.

숨 쉬는 이 공간이 아공간이 아닐까 하고 깊게 호흡하고 주위를 돌아봐도 현재라는 틀이 나를 가둔다. 그러나 가을바람처럼, 가을낙엽처럼 고독하고 쓸쓸하게 지더라도 내 소명을 다하리.

그렇게 그렇게 죽으리. 파아란 상록수도 좋지만, 바알간 활엽수도 나쁘진않지.

거름이 되어, 나는 양분이 되어 그렇게 그렇게 나를 키워나가리. 역풍인줄 알면서도 칼바람인줄 알았어도 그렇게 반길 수 밖에 없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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