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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남저수지 재두루미 사진

 주남저수지 재두루미 사진

출처 월드클래스 사진작가 해밀 선생님 주남저수지에서 마주한 풍경은, 마치 고금의 무림 속 숨겨진 전경을 실물로 드러낸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지평선 저편, 낮고 넓은 들판 위로 재두루미 무리가 쉼 없이 날아들며, 그 모습은 마치 명문정파와 절세고수들이 강호(江湖)의 한복판에 모여드는 비밀스런 비무대회와도 같다.

한 해의 끝자락 혹은 새벽빛과 황혼빛이 교차하는 그 경계, 재두루미들은 고요한 저수지 인근에서 어우러져 시간을 음미한다. 이들의 군무(群舞)는 소리 없는 오케스트라와도 같아, 하늘을 수묵화의 화선지 삼아 자유로이 흐르는 선(線)을 그려낸다.

날개짓 하나하나가 도사(道士)의 장법(掌法)이나 검로(劍路)와 닮은 정제된 흐름을 품고 있는 듯하며, 이는 자연이라는 대사부(大師父)가 전하는 무언(無言)의 가르침인 듯하다. 들판 위에서 이들은 부리로 땅을 헤집으며 곡식을 집어 올린다.

마치 깊은 내공을 지닌 무인이 심법을 천천히 음미하듯, 재두루미들은 온전한 생(生)의 흐름을 그들만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