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어촌 마을의 오래된 등대는 밤마다 붉은빛으로 변한다는 소문이 있었다.
어느 날 어부가 등대 밑에서 희미한 불빛을 본 후 실종되었고, 그를 찾기 위해 등대에 들어간 이들 모두 울부짖음만 남긴 채 사라졌다. 마을 주민들은 혹시나 해서 멀리서 바라보았지만, 등대 창문 안에서 알 수 없는 손자국이 어른거렸다.
등대 꼭대기까지 오르면 붉은 달이 크게 보인다는 말이 떠돌았으나 아무도 확인하지 못했다. 사람들은 등대가 바다 깊은 곳과 연결된 길이라고 수군거렸다.
그 길 너머에서 들려오는 울음소리가 등대의 붉은 빛을 더욱 음산하게 물들인다고 한다. 2. 낡은 교회당의 고딕 창문에서 매일 자정마다 수많은 박쥐가 터져나온다는 전설이 있었다.
그곳을 지나가던 사람들은 종소리가 아닌, 뼈마디가 갈리는 듯한 끼익 소리를 들었다고 했다. 한번 들어가 보면 십자가 대신 피가 얼룩진 낯선 그림자가 벽을 타고 흐른다고 했다.
교회당 지하에서 켜켜이 잠들어 있는 수백 년 전 순교자들의 유골이 밤마다 꿈틀댄다는...
원문 링크 : 로어 괴담 모음: 피안 너머 속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