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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을 함께 감내한다는 것

 고통을 함께 감내한다는 것

고통을 함께 감내한다는 것, 그것은 마치 바람길 없는 황야를 두 사람이 동시에 걸어가는 일과 같아 보입니다. 눈을 감으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제각각의 출구를 찾으려 흔들립니다.

그리고 그 출구가 어딘가엔 분명 있으리라 믿으며, 조급하게 손을 뻗지요. 허나 대개 탈출구라는 것은 눈앞이 아니라 내면의 가장 음울한 골짜기에 잠겨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들어야 하는 것은 상대의 탄식이며 말 없는 떨림, 묵묵히 버티는 그 침묵입니다.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건, 그 사람이 아직 무너지지 않았음을 뜻합니다.

그러나 동시에, 그 침묵이야말로 가장 가혹하고 적나라한 진실일 수 있지요. 왜냐하면 모든 말보다 더 강렬하게 마음을 울리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때때로 누구를 구원하고 싶은 강한 충동에 휩싸이지만, 정작 구원은 우리의 영역이 아닙니다. 한 손으로 다른 이의 고통을 거둬가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다만 그 곁에 앉아 함께 눈을 감고, 함께 숨을 고르며, 함께 듣는 것입니다. 그것이 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