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움켜쥘 수 없는 허공을 붙들다, 그 이름은 무력감이라. 무너지지 않기 위해 버틴다는 말은, 이미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다.
숨을 쉬는 이유를 아침마다 찾아야 한다면, 그건 생존이 아니라 처벌이다. 모든 걸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아무것도 아니란 걸 깨닫는 데는 단 한순간이면 충분했다.
희망은 때로 가장 지독한 저주가 된다. 죽지도 못하게 만든다.
나는 지금 아무 것도 잃고 있지 않다. 아무 것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말하는 '괜찮아질 거야'는 실은 네 고통이 나에겐 불편하다는 선언이다. 어둠은 시야를 가리지만, 무력감은 영혼을 마비시킨다.
피하지 못한 슬픔은 상처가 아니라 정체성이 된다. 나를 사랑하라고 말하는 사람들은, 정작 나를 이해하지 않는다.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어떤 날은 죄처럼 느껴진다. 삶은 의지를 가진 자의 전유물이 아니었다.
살아남은 자들의 벌이었다. 깊은 바다에 잠기고 싶은 날이 있다.
바닥이 없다는 사실이 위안이 되기에. 모든 길이 닫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