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기 저 푸른 지평선 끝자락에서 스멀스멀 다가오는 그 그림자가, 나의 발밑을 스치며 속삭이는 순간에도, 나는 여전히 가슴에 피워낸 작은 불씨를 지키려 애쓰고 있어요. 그 불씨가 차가운 바람에 꺼질까 봐 두려워하면서도, 오히려 그 떨림이 나를 더 생생하게 깨우는 듯한 기분으로, 세상의 모든 모난 모서리들을 둥글게 어루만지며 걸어가고 싶어지네요.
죽음의 그림자가 나의 어깨를 살짝 건드릴 때마다, 잊힌 추억들이 파도처럼 밀려와 내 마음을 적시지만, 그 물기 속에서 피어나는 꽃잎처럼 사랑이 새삼스레 싹트는 걸 느껴요. 어쩌면 이 모든 게 나의 유일한 항로일지도 모르겠어요.
좁은 골목길처럼 답답한 일상 속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을 뻗어 누군가의 따스함을 끌어안아야만 하는, 그런 필연적인 선택처럼 느껴지니까요. 죽음이 코앞에서 숨을 골라대는데도, 가슴 한구석은 여전히 따끈한 피를 품고 있네요.
그 뜨거움이란 게 참 얄밉도록 고집스럽습니다. 차가워질 대로 차가워진 손끝에서도, 마지막 남은 온...
원문 링크 : 죽음에 가까워지는거같아요.그럼에도 사랑해야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