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08. 21. 우연이 필연이 되는 순간.
파도리 인생버거의 치즈 베이컨 버거. 치즈 베이컨 버거 한 개랑 체리 코크 하나 포장해 주세요~ 앞선 두 명의 주문량이 꽤 많았지만 그런 건 상관없었다.
포장을 한 뒤 언덕에 주저앉아 바다를 바라보며 먹을 계획이었다. 몸이 땀으로 절어있는 터라 매장 내부의 에어컨 바람은 너무나도 차갑게 느껴졌다.
주문을 마치고 건물 밖으로 나가 처마 밑에 털썩 주저앉았다. 네 시간 가까이 쉬지 않고 걷다 보니 발끝이 살짝 저려왔다.
안쪽의 직원이 급히 나를 따라 나왔다. “여기로 가져다드릴까요?”
참으로 친절한 곳이었다. 그렇게 해달라고 얘기한 뒤 발가락 테이핑을 다시 했다.
테이핑을 안 했던 발가락 하나에 물집이 생기고 있었다. 테이핑을 마치고 바다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언제부터였는지 오늘 아침의 해와 구름의 싸움에서 해는 패배했고, 그림자는 이미 죽은 상태였다. 드넓은 청회색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다.
서해 바다 빛과 하늘의 색이 참 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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