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여행 고인물이 올리는 베로나 솔직 후기다. 가르다 호수 인근에 머물며 여름 휴가를 보내는 일정은 3년째 이어져 왔고, 북부 매력에 빠진 한 사람의 시선을 따라 베로나를 중심으로 올드타운의 분위기와 주변 명소를 조명한다. 여름에는 오페라 페스티벌이 열려 아레나에서 저녁 오페라도 즐길 수 있지만 주차를 포함한 도심 이동은 편치 않다. 그래서 학교 기숙사를 여름 숙박업소로 개방하는 곳을 이용하는 편인데, 경제적이고 주차장이 넓어 애용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에어컨이 빵빵하고 근처 카페의 아이스 음료가 여름 더위를 식혀 준다.
올드타운은 아담해 도보 이동이 주류인 곳으로, Piazza delle Erbe 에르베 광장과 줄리엣의 집이 가까워 즐길 거리가 많다. 에르베 광장은 상인과 노점이 늘 북적이고, 덥더라도 상점과 카페를 들르며 수분 보충을 권한다. 다만 올드타운은 ZTL 구역이라 일반 차량의 진입이 금지되어 도보 중심의 관광 루트가 정해진다. 이르면 환상적인 분위기의 줄리엣의 집은 방문객이 많이 찾지만, 발코니에 올라가려면 비용과 붐빔이 따른다. 줄리엣의 조각상은 상호작용이 재미있고, 청동상의 왼쪽 가슴을 만지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알려져 있다.
줄리엣의 집을 본 뒤에는 로미오의 집인 Casa di Romeo를 찾아보게 된다. 다만 내부 관람이 불가한 경우가 많고, 실제로는 14세기 몬테키 가문으로 추정되는 저택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외벽의 낙서가 많아 관광객의 아쉬움을 느끼게 될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의 실존 여부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이들이 모델이 된 몬테키와 카풀레티 가문의 대립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베로나의 전설로 남아 있다. 실제로는 두 가문 간의 역사적 대립이 비극적 연애 이야기로 재구성되었다는 설명이 따라붙는다.
로미오와 줄리엿의 집이 실제 인물의 거주지가 아니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베로나의 역사적 맥락과 중세 저택들을 모티브로 삼아 관광지로 꾸민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몬테키 가문과 카풀레티 가문의 대립은 교황 지지 세력과 신성로마제국 황제 지지 세력의 갈등으로 13-14세기에 형성되었고, 이 대립 속에서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야기가 형성되었다는 점이 강조된다. 또한 베로나 시가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등재된 도시로서 오랜 역사를 자랑한다는 점도 방문 가치의 큰 축으로 언급된다.
다음 편에서는 베로나의 멋스러운 모습들과 여름 베로나의 오페라 축제 관람기 등 구체적 체험을 더 소개하겠다는 예고가 남는다. 베로나 여행을 통해 로망과 상상력을 동시에 느끼고 싶다면, 올드타운의 소소한 풍경과 근교의 분위기를 함께 즐겨보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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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이탈리아 베로나 여행 : 로미오와 줄리엣의 집 구경 현실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