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에서 하노이까지 15시간 기차를 타고 이동한 후 이틀을 보내면서 오랜 베트남 친구 득 부부를 만났다. 그리고 사빠 여행을 위해 예약해 둔 사오비엣 버스 정류장으로 아침 일찍 갔다.
원래 예약한 차는 10시 15분이었는데 미리 움직이는 버릇 때문에 9시에 도착했더니 9시 30분 차로 바꾸어 주었다. 사빠에서 올 때도 이런 식으로 1시간 넘게 앞당겨 주었다.
남은 30분 동안 사오비엣 버스 정류장에 서서 그동안 공부하지 못한 테드(TED) 영상을 보면서 생각을 정리했다. 벌써 베트남에 온 지 열흘이다.
열흘 동안 고작 20분도 되지 않는 나만의 테드 시청 시간조차 가질 수 없을 만큼 빡빡한 여행 일정이라서 뭔가 허무함이 밀려왔다. 나 자신을 위해 매일 조금씩 해야 하는 일들이 있는데 전혀 하지 못하는 상황이 나에게 부정적 에너지를 주는 것 같았다.
사실 생각해야 할 것이 너무나 많고, 챙겨야 할 것이 너무나 많은 열흘이었다. 그래서 내 시간을 가질 여유가 없었다.
하노이에서 사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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