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 31기 영식으로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성실한 모습으로 비춰졌고 정희의 과한 질투에도 흔들림 없이 버텼다고 생각했다. 예고편부터 살짝 불안했지만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지키려 했다. 그러나 방송이 진행되며 정희 와 엮이는 모습이 나오자 나 역시 중립을 지킬 거라고 믿었다. 그런데 나는 먼저 추측성 이야기를 꺼내고 비호감으로 빠르게 전락했다. 첫 방송 당시까지도 걸스 토크를 통해 형성된 이미지가 남아 있었기에 조심스러웠다.
정희와 정숙의 대화를 지켜보면서도 나는 계속 중심을 잡으려 했지만, 결국 내가 먼저 이상한 이야기를 꺼냈다. 경수와 순자의 상황을 추측하며 서로의 관계를 말했고, 당사자인 순자나 경수의 직접 이야기를 듣지 못한 채 제 추측으로 사실처럼 들리게 했다. 정희와 자주 함께 있다 보니 나 역시 방송 속에서 영숙과의 대화로 그 추측이 옮겨간 느낌이었다. 그때의 확신이 거듭되자 영숙도 나의 추측에 동조하는 모습이 보여 실망을 키웠다.
제작진의 자막이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고 정정해 주었지만, 슈데권 이야기는 맞아도 순자가 운 이유는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은 여전히 남았다. 그 순간 나는 또 한 번 실망스러운 장면에 직면했다. 흥분한 영숙이 “이거 왜 뛰었어?”라며 반응하자, 나는 결국 그녀의 주장을 따라가며 동조해 버렸다. 방송 속 옥순, 정희, 영숙의 뒷담화가 반복되던 흐름 속에서 이번 주에는 다른 생각이 들었다. 썸을 타는 남자들이 계속 뒷담화를 모를 리 없다고 느꼈고, 그때의 장면은 내게도 남다른 실망으로 다가왔다. 이 모든 과정은 나의 이미지를 한순간에 무너뜨렸고, 그동안 쌓아 올린 호감이 순식간에 흔들리는 모습을 남겼다. 결국 정희가 100%의 마음을 표현하지 못한 점과 더불어, 나 역시 밀당으로 보였던 행보를 되돌아보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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