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날씨였는데 유독 추웠던 캠핑이 있었어요. 난로도 챙겼고 전기장판도 준비했는데, 밤이 되자 바닥에서 냉기가 올라오는 느낌이 계속 들더라고요.
다른 날보다 유난히 추웠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합니다. 그때는 장비가 부족한 줄 알았어요.
옷이 얇았나, 난로가 약했나 여러 이유를 생각해 봤지만 몇 번의 캠핑을 지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그날 밤을 힘들게 했던 건 장비가 아니라 '자리'였다는 걸요.
그 이후로 캠핑장을 예약할 때마다 한 가지를 먼저 생각하게 됐어요. 과연 어떤 기준으로 캠핑 사이트를 골라야 할까?
먼저 지형입니다. 계곡과 가까운 자리는 여름엔 시원하지만, 봄에는 냉기가 오래 머무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밤이 되면 차가운 공기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기 때문에 산 아래쪽이나 물길이 모이는 자리는 체감온도가 더 떨어집니다. 움푹 들어간 지형 역시 냉기가 빠져나가지 못해 더 춥게 느껴질 수 있고요.
반대로 완만하게 살짝 올라간 자리, 뒤쪽이 막혀있고 앞쪽이 트여 있는 구조는 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