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멀 캠핑은 짐이 거의 없거나 아주 단출해 보이는 것이 핵심이지만, 실제로는 크기가 작아질 뿐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다. 오토캠핑의 큼직한 릴랙스 체어는 접이식 경량 의자로, 넓은 테이블은 컴팩트한 접이식 테이블로 바뀌고, 두툼한 이불은 팅팅 부풀었다가도 압축 팩에 잘 들어가는 침낭으로 바뀌었다. 큰 랜턴 대신 천장에 매달아도 가능하고, 큰 부탄가스 버너 대신 손바닥만 한 버너가 쓰인다. 다만 여기에는 오해가 많다. 장비가 작아지면 가격도 낮아지느냐는 물음이다. 의외로 아웃도어 용품은 작아지면 가격대가 올라가는 경우가 많다. 솜털 비중이 높은 가벼운 겨울 패딩이 더 비싼 이치와 같다.
그럼에도 경량화를 선택하는 이유는 지불한 비용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가벼워진 장비는 짐 나르고 세팅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훨씬 편해지고, 캠핑장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차를 바로 옆에 대는 오토캠핑장뿐 아니라 주차장과 사이트 거리가 있는 국공립 휴양림이나 숲속 명당자리도 망설임 없이 예약할 수 있게 된다. 무거운 장비로는 가보지 못했던 고즈넉한 뷰 맛집까지 선택지에 들어온다.
일반 오토캠핑 장비와 미니멀 경량 장비의 체감 차이를 구체적으로 보면, 의자 부분에서 큰 차이가 눈에 보인다. 일반 링 chair는 무게 3~4kg에 길이도 1m 이상이지만, 경량 체어는 무게가 약 1kg 내외이고 수납 패킹 사이즈도 대략 30cm 내외다. 테이블은 IGT 폴딩 테이블의 약 4kg에서, 알루미늄 조립식 테이블의 약 0.7kg으로 줄어든다. 매트나 침구의 경우 두껍고 큰 매트나 두꺼운 이불이 트렁크 공간을 가장 많이 차지했으나, 경량 에어매트와 압축 침낭으로 대체되면 공간이 크게 줄어든다. 버너나 화기는 구이바다 같은 대형 버너를 빼고 미니 소형 버너로 바꾼다. 결국 '무조건 빼는 게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무게와 크기로 맞추는 과정이 미니멀 캠핑의 핵심이다. 시행착오는 있었고, 덜 챙겼다 밤에 추워 후회하기도 했지만, 짐이 작아지면 마음까지 가볍고 자유로워진다는 점이 가장 큰 이유로 남는다. 무엇보다 꼭 필요한 것만 남긴 단순 명료한 느낌이 선호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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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미니멀 캠핑에 대한 치명적인 오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