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호크니가 89세로 세상을 떠났다. 전 세계 팝아트의 거장으로서 60년 넘게 붓을 놓지 않았던 예술가가 남긴 업적은 색채와 빛의 탐구로 기억된다. 난청이 그를 더욱 날카로운 시각으로 이끈 요소였다는 평가가 있을 만큼, 소리와 언어의 제약을 넘어 보는 세계를 확장하는 작업에 매진해 왔다.
출생은 1937년으로 영국 요크셔주에서 시작되었고, 왕립예술대학에서 학업을 마친 뒤 브래드포드의 어린 시절을 머릿속에 품고 세계 미술계에 발걸음을 내디뎄다. 대표작으로 꼽히는 파란 수영장은 보는 이로 하여금 시원함을 느끼게 하며, <더 큰 첨벙>은 찰나의 순간을 포착해 현대미술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다. 단순한 팝아트의 형식을 넘어 빛과 물의 관계를 탐구하는 집요함이 수많은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난청이라는 시련은 결국 더 또렷한 시각적 관찰로 이어졌고, 코로나19 봉쇄 기간 아이패드로 그린 수선화 연작은 지친 대중에 큰 위로를 주었다. 현지 관계자들 또한 80대에 이르러 디지털 기기를 활용하는 그의 열정을 칭찬했다고 전한다. 음악이나 소리에 의존하지 않는 그림으로도 강렬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힘이 확인된 대목이다.
그의 예술 철학은 “일을 통해 젊음을 유지한다”는 메시지로 요약된다. 앞으로 예술 관련 전시나 <더 큰 첨벙> 같은 작품을 마주할 때도 이 철학과 열정이 떠오를 것이다. 팝아트의 거장이 남긴 ‘보는 즐거움’은 여전히 살아 있으며, 시각 예술의 경계가 확장되던 시기의 한 축을 이끌었다. 호크니의 생애와 작품 세계는 앞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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