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영월 법흥사 주지 삼보 대종사께서 지난 27일 향년 76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신 소식을 전합니다. 그는 평생을 눈물과 자비로 살아오신 분으로, 불자들 사이에서 아이들에게 주머니 속 사탕을 나눠주던 다정한 수행자로 기억됩니다. 특히 사람들에게 달콤한 미소를 나눠주던 모습으로 ‘츄파춥스 스님’이라는 귀여운 별명을 얻으며 많은 이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2020년에는 은사 스님의 뜻을 이어가겠다며 거액의 발전 기금을 쾌척하셨고, 대중에게도 아낌없이 베푸는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그러나 이 이름 뒤에는 우리 현대사의 굴곡이 함께 자리합니다. 스님은 1970년 해병 대원으로 베트남전에 참전해 부상과 화랑무공훈장을 받으신 진정한 국가유공자이셨습니다. 전쟁 이후 마음의 상처를 안고 찾은 오대산의 월정사에서 탄허 스님을 만나 삶이 전환되었고, 출가의 길을 걷게 되었습니다. 그분의 삶은 10·27 법난의 어둠 속에서도 빛을 잃지 않고, 법난 피해자 명예 회복에 앞장서는 용기로 이어졌습니다. 삼보 스님은 법난의 실상을 널리 알리며 불교계의 명예를 바로 세우는 일에 평생을 바치셨고, 제자로서의 자부심을 가슴에 품고 가장 낮은 곳의 이웃들을 돌보셨습니다. 또한 생전에 먼저 무지개다리를 건넌 반려견 보리를 지극정성으로 아끼고 그리워하셨고, 다정한 미소로 신도들의 마음을 어루만지셨습니다. 오늘 오전 10시 오대산 월정사에서 치른 다비식은 그의 삶을 기리고, 붉은 불꽃을 보며 많은 이가 진정한 나눔과 자비의 의미를 되새겼습니다. 삼보 스님의 가르침과 업적, 그리고 우리 마음속의 츄파춥스 스님의 따뜻한 미소는 법흥사 마당의 바람과 함께 오래 기억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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