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론: 발화 유창성 장애의 새로운 신경생물학적 지평 발화(Speech)는 인류가 진화 과정에서 획득한 가장 정교하고 복잡한 신경학적 성취 중 하나이다.
호흡기, 성대, 혀, 입술, 그리고 턱에 이르는 수십 개의 근육들이 밀리초(ms) 단위의 정밀도로 수축과 이완을 반복해야만 비로소 하나의 음절이 탄생하며, 이들이 매끄럽게 이어질 때 우리는 이를 '유창한 발화(Fluent speech)'라고 부른다. 이러한 고도로 자동화된 순차적 운동 행위의 신경학적 오케스트라가 붕괴되는 현상인 말더듬(Stuttering)은 전 세계 인구의 약 1%에서 나타나는 만성적인 의사소통 장애이다.1 역사적으로 말더듬은 개인의 심리적 불안정, 성격적 결함, 혹은 환경적 스트레스에 기인한 심리적 현상으로 오해받아 왔으나, 지난 수십 년간 축적된 뇌 영상 의학 및 신경약리학의 발전은 이 질환이 대뇌 피질과 기저핵(Basal Ganglia)을 잇는 운동 제어 신경망의 구조적, 기능적 결함에서 비롯된 뇌 신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