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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상상의 쪽지독서-나무

 무한상상의 쪽지독서-나무

나무 뱅상은 창가로 다가갔다. 그는 지식에 취해 있었다.

그 전까지는 감질나게 찔끔찔끔 전해 받던 지식을 한꺼번에 엄청나게 받아 들이고 난 터였다. 그는 수의 대수도원 휘장이 찍힌 자기 옷을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창문 너머로 눈을 돌려 가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바라보았다. 그것은 무한한 수들로 가득 찬 세계였다.

그는 아찔한 기분을 느끼며 비틀거렸다. 정신에도 천장이 있다면, 그의 천장이 갑자기 훌쩍 높아진 셈이었다.

과학자라는 사람들은 거창한 학위와 쟁쟁한 직함을 내세우면서 지식이 무슨 보석이라도 되는 양 그것을 가르쳐 주는 데에 인색하기 십상이었다. 그는 그들이 새로운 지식을 가르쳐 줄때마다 마치 그들이 잡고 있는 줄을 조금 늘여 주기라도 한 것처럼 겸허하게 감사를 표하곤 했다.

하지만 이제 정신의 천장이 높아지고 보니, 그 모든 지식이 한낱 감옥일 뿐이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줄을 조금씩 늘여 준 것은 고마운 일이지만, 그를 여전히 매어 두고 있는 한 그것은 어디까지나 속박...

# 문학·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