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하드테일 ebike를 구입하고 트레일게이터로 아이와 함께 라이딩도 즐겼습니다. 산악자전거를 한 번 더 도전해보고 싶어 오늘은 산으로 향했고 임도를 가보려 했지만 서울에는 임도가 없어 다른 길을 찾다 반홍산으로 결정했습니다. 수색산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은 아침 일찍 아이들이 깨지지 않게 살금살금 준비했습니다. 빕숏에 통풍이 잘되는 반팔티, 바람막이를 입고 오늘의 산행을 시작합니다. 기온은 영상 14도였습니다. 지도에서 입구를 찾고 증산체육공원까지 올라가야 반홍산의 시작에 닿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업힐 구간은 꽤 가팔랐고 전기모터의 도움으로 페달링을 거의하지 않아도 오를 수 있었습니다. 증산체육공원은 생각보다 큰 규모였고 여기가 시작점이었습니다. 계단 옆 샛길로 자전거를 몰고 올라가려 했으나 초반 5분도 안 되어 나무뿌리 때문에 바퀴가 미끄러지며 흔들렸습니다. 모터 파워를 얻으려 페달을 반바퀴 돌려야 하는데 각도가 세서 자전거가 움직이지 않았고 결국 죽고 밀며 올라가야 했습니다. 이때 전기자전거의 한계와 효용성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결국 무거운 자전거를 밀고 끌바로 정상에 올랐습니다. 산길을 따라 다시 달려보니 기쁘게 달리다보니 계단이 연속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계단은 자전거를 타고 올라가기에 어렵더군요. 박혀 있는 나무턱들을 넘기기도 힘들었습니다. MTB 고수분들의 요령이 궁금해지며 저는 다시 내려서 밀고 올라가야 했습니다. 이럴 거면 왜 산악자전거를 샀느냐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결국 다시 정상으로 올라가고 산길의 또 다른 구간으로 이어졌습니다. 기분 좋게 달리다 보니 또 계단이 나왔고, 이번 계단은 다리와 비슷한 높이의 시설물이 설치된 구간이었습니다. 도저히 자전거를 끌고 올라갈 수 없다고 판단했고 옆의 등산객에게 높이가 어느 정도인지 물었더니 다른 쪽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더군요. 이때 산길은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헤매기 쉽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네이버지도를 켜고 보니 가보고 싶은 봉산편백나무숲은 멀리 있었고 나는 엉뚱한 길에 와 있었습니다. 시계가 9시 30분으로 다가오며 귀가 금방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쉽지만 오늘은 산악라이딩의 첫날이니 맛보는 정도로 만족하고 하산을 준비했습니다. 가까운 길로 내려가려 했지만 오거리가 나오고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판단이 어렵고 길은 점점 좁아졌습니다. 아무런 인적도 보이지 않아 이정표조차 부족했습니다. 네이버지도를 다시 확인하니 엉뚱한 길로 가고 있었고 막다른 길도 많았습니다. 결국 사람들처럼 올라오는 길로 하산했고 주민들이 많이 다니는 경사로를 따라 안전하게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오늘의 핵심은 올라가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산길의 방향감각과 표지판이 부족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산에서는 도심지와 달리 길과 건물을 따라가도 방향 파악이 어렵고, 네비게이션 한 가지에 의존하기보다는 가민과 GPX 같은 대안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산에는 보급이 쉽지 않으므로 파워젤과 물을 충분히 챙겨야 한다는 교훈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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