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내게도 대학에서의 인생 강의가 있었나? 낙제하지 않기 위해 출석에만 급급했던 수업, 백지만을 피하기 위해 아무말이나 휘갈겼던 시험,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았지만 1인분도 못했던 조별 과제 시간, 4년 반 동안 나를 키운 건 팔 할이 방황이었다.
어떤 악보를 연주해야 하는지는커녕, 내가 연주자인지조차 몰랐었다. 내면의 투명한 불꽃 nebula를 찾지도 못했고, Ego sum operarius studens 공부하는 노동자로 살지도 못했고, beatitudo 복을 가져올 수도 있는 태도를 갖추지도 못했고, carpe diem 매순간 충만한 삶의 의미를 느끼며 살지도 못했고, Desero sed satisfacio 고작 체념했을 뿐, 욕망에 만족하며 살지도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학 생활을 통해 건진 것은 “Si vales bene est, ego valeo” “당신이 안녕하면 나도 안녕합니다” 라고 기꺼이 말할 수 있는 관계. 소중한 사람들을 만났다는 것이다.
그러나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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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링크 : 라틴어 수업, 한동일, 흐름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