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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남은 사람

 한국에 남은 사람

3편. 한국에 남은 사람 아침이면 알람이 울렸다.

습관처럼 몸을 일으켰다. 그런데 그다음이 비어 있었다.

깨워야 하는 아이가 없다. 아이 방은 정리된 그대로였다.

이불은 반듯했고, 책상 위 연필도 어제 모습 그대로였다. 움직임이 없는 방은 시간이 멈춘 것처럼 보였다.

출근 준비는 더 빨라졌다. 아침밥을 챙겨둘 필요도, 설거지거리도 없었다.

하루는 평소보다 매끄럽게 흘러갔다. 그런데 그 매끄러움이 이상하게 마음을 긁었다.

라오스는 한국보다 두 시간이 느렸다. 내가 점심을 먹을 때 아이는 그제야 아침을 맞이했을 것이고, 내가 퇴근을 준비할 무렵이면 아이는 한낮의 더위 속을 걷도 있었을 것이다.

저녁을 먹고 숙소에 들어가면 거기는 여섯시, 일곱 시쯤. 나에게는 이미 여덟시, 아홉 시였다.

나는 자꾸 시간을 계산했다. 지금은 어디쯤일까.

버스를 탔을까, 자전거를 탔을까. 길을 헤매고 있지는 않을까.

오늘도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했으려나?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집은 변함없이 조용했다.

현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