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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려놓은 날

 내가 내려놓은 날

4편. 내가 내려놓은 날 언제부터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다.

어느 날 퇴근길이었다. 습관처럼 휴대폰을 꺼내 연락을 하려다 멈췄다.

아, 오늘은 괜찮겠지. 그 생각이 먼저 들었다.

아이에게서 사진이 오지 않아도 조급하지 않았다. 영상통화가 조금 늦어져도 초조하게 시계를 보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가 강해져서라기보다는 아빠가 완벽해서라기보다는 내가 인정한 것 같았다.

나는 아이의 하루를 모두 알 수 없다는 것. 모든 위험을 대신 막아줄 수 없다는 것.

그리고 그게 꼭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것. 사진 속 아이는 매번 웃고 있었다.

밥을 잘 먹고, 걷다가 지치면 아무데서나 누워 잠들고, 낯선 사람들에게 먼저 인사도 건넸다. 아이는 자라고 있었다.

아빠도 그랬다. 나는 늘 "아이 잘 보고 있어?"

라고 물었고, 아빠는 늘 "응, 걱정하지 마." 라고 답했다.

그 말은 절반만 믿고 있었던 것 같다. 눈으로만 보고 있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 달이 가까워질수록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