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편. 아이는 길 위에 앉아 있었다.
사진을 넘기가 보면 비슷한 장면이 반복됐다. 길 한복판, 시장 바닥.
사원의 돌계단. 버스를 지다리는 정류장.
그때 그들이 머물렀던 곳은 라오스의 작은 도시들이었다. 관광지라기보다는 사람들이 그냥 살아가는 자리들.
그런 곳에서 아이는 자주 앉아 있었다. 의자를 찾지 않았다.
바닥이 보이면 그냥 주저앉았고, 벽이 있으면 등을 기대었다. 바닥을 베개 삼아 드러누운 사진도 있었다.
처음에 그 모습이 낯설었다. 저렇게 울퉁불퉁한 곳에 앉았다고?
더러운 거 아냐? 강아지랑 저렇게 누워있다고?
함께 있을 땐 돗자리 없이는 잔디에도 잘 안 앉혔다. 얼룩질까 종이라도 깔고 앉히던 나였다.
그런데 거기서 아이는 길 위에 그대로 몸을 두고 있었다. 다리를 쭉 뻗고, 고개를 뒤로 젖힌 채 하늘을 보고 있었다.
땀이 식는 대로 그 자리에 멈춰 있었다. 사진 속 아이의 몸에는 긴장이 없었다.
어깨에 힘이 빠져 있었고, 구겨 신은 신발도 반은 벗은 채였다. 가볍다.
나는...
원문 링크 : 아이는 길 위에 앉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