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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방식

 아빠의 방식

6편. 아빠의 방식 그들의 여행에는 정해진 일정이 거의 없었다.

아침 식사를 하고 잠시 쉴 때면 지도부터 펼쳐 놓았다고 했다. 내일은 어디로 갈지, 버스를 탈지, 그냥 더 머물지.

아이도 그 자리에 같이 앉아 있었다. 손가락으로 길을 따라 그어보고, 발음하기 어려운 도시 이름을 읽어보고.

나는 그게 조금 불안했다. 적어도 며칠치는 정해 두고 움직여야 덜 헤매지 않을까 생각했다.

하지만 그들은 헤매는 걸 문제로 삼지 않았다. 길을 잘못 들어도 이쪽이 아니었네 하고 웃었고, 버스를 놓쳐도 다음 거 타면 되지라고 했다.

비가 와서 산길이 질척이던 날도 있었다. 사진 속 아이는 무른 흙을 밟다가 미끄러져 신발이며 손바닥이며 흙범벅이 되어 있었다.

나였으면 애초에 오르지도 않았을 산행. 그런데 거기서 아빠는 같이 웃고 있었다.

'괜찮아, 경험이지 뭐'라는 말이 사진 너머로 들리는 것 같았다. 국경을 넘을 때는 곧 물 속에 빠질 것만 같은 작은 배를 탔다.

사진 속 강물은 거칠어 보였고 짐칸인...

원문 링크 : 아빠의 방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