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럽지만 처음 써 보는 웨딩 준비 일기. 웨딩밴드 편에서 남자친구와의 준비 과정은 관심과 우선순위에서 다소 뒤처진 영역으로 시작했다. 커플링도 한 번도 어울려 본 적이 없고, 한번 산 웨딩링을 오래 끼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질리면 어떡하지, 취향이 바뀌면 어떡하지, 유행이 바뀌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남아 있었다. 쉬는 날이 다가와 데이트 겸 웨딩밴드 구경이나 가볼까 하는 마음이 생겨, 추려두었던 후보 리스트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리스트는 1. 링****, 2. 아***, 3. 반조애! 이렇게 세 곳으로 모여 있었다. 1번은 인스타에서 우연히 접했고, 취향에 맞춘 커스텀으로 유니크함이 돋보였다. 2번은 주변에서 추천이 많아 검색해 보니 브랜드 이미지가 마음에 들었다. 3번은 주변의 이야기가 많아 구경해 보니 의외의 발견이 있었다. 보통 웨딩밴드 투어를 떠나면 명품 브랜드+청담/종로+금은방으로 나뉘는 경우가 많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부지덕지한 따라 사는 명품보다는 100% 투자 가치가 있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반지도 선호하는 쪽이 더 어울렸다. 브랜드만의 느낌과 추구미가 분명하고, 세련되면서도 세월의 흔적이 묻어날수록 빛을 발하는 그런 곳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결국 선택하게 된 것이 있다.
그 선택의 방향은 명품 브랜드나 대중적 유행을 따르기보다, 시간이 지나도 변치 않는 디자인의 가치와, 지나간 시간의 흔적이 남는 순간의 매력을 지향하는 것이었다. 투자 가치와 독특한 분위기가 조화를 이루는 곳이 바로 마음에 들었고, 세 가지 후보 중에서도 그 특성이 가장 잘 담겨 있는 곳을 최종적으로 택하게 되었다. 이제 남은 과정은 그 선택을 더 구체화하고, 실제로 손에 쥐게 되는 순간을 기다리는 일이다. 결론적으로 선택하게 된 것은 브랜드의 이미지만이 아니라 디자인의 지속가능성과 개성이 실제로 빛을 발하는 지점을 우선하는 방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