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던 친구가 하얀 깁스를 보니 걱정이 앞선다. 진행을 맡은 성시경 씨의 특유의 궂은 표정 속 농담은 분위기를 살리려는 배려였다. 최정훈 씨도 인생 짬에서 얻은 재치로 대꾸하며 분위기를 무르지 않게 만들었고, 그 모습은 기특하면서도 짠함을 남겼다. 그러나 진짜 부상의 이유가 밝혀지면서 허탈함과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요즘 대학가 축제 시즌이라 전국을 다니던 중이었고, 청춘들의 열기에 흥분이 가라앉지 않아 무대 계단을 두 칸씩 뛰어오르다 발을 헛디뎌 심하게 고꾸라진 것이었다. 단순한 타박상이 아니라 정밀 진단에서 우측 손목 뼈가 골절되는 중상으로 확인되었다.
뼈가 부러진 줄도 모르고 무대를 완창한 뒤 차오르는 통증에 병원으로 달려갔고, 엑스레이를 보니 뼈가 툭 부러져 있었다. 참 프로 정신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미련하게도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이 한껏 전해져 울컥하게 만든 이야기다. 무대와 관객 속 몰입이 만들어낸 힘으로 극심한 통증조차 느끼지 못했다고 전해진다. 노래를 모두 마친 뒤 무대 아래에서야 통증이 몰려 병원을 찾았고, 진단은 뼈의 손상. 이후 재활을 위해 최소 2주간 더 깁스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사의 말이 전해졌다.
옆에서 들려온 성시경 씨의 말처럼“계단을 두 개씩 오르는 걸 관두는 순간이 바로 나이가 든 증거”라는 조언은 많은 이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최정훈 씨도 멋쩍게 웃으며 그날 이후로는 뼈저리게 반성하고 무조건 계단은 한 칸씩 조심조심 걷겠다고 약속한다고 전한다. 잔나비의 최근 이슈와 비하인드 Q&A로 이어지지만, 이 이야기의 핵심은 무대를 사랑하는 마음과 그로 인한 부상의 이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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