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파산의 유산 제1장: 도시의 상처를 마주하다 "우리가 본 것은 건설 현장이 아니었다. 우리가 본 것은 누군가의 꿈이 멈춘 장소였다."
제1절: 공사 중단, 10년의 침묵 신문로 2-8 구역. 그 이름만으로도 서울의 중심부, 광화문의 눈치를 보는 곳이다.
종로와 세종로, 두 거리 사이의 좁고 긴 골목. 1983년 도시재개발 지정을 받았을 때, 그곳의 주민들은 얼마나 희망했을까. "드디어 우리 동네도 변한다"고.
하지만 변화는 오지 않았다. 37년이 지나도. 2016년 4월의 신문로는 여전히 회색이었다. 도시의 피부처럼.
건설 현장의 펜스 위로 "안전 제일"이라는 글귀가 희미하게 보였는데, 그것은 오히려 야속했다. 안전?
이곳에 누가 있으니 안전을 걱정하는가. 아무도 없는 현장.
누군가의 손이 멈춘 채 10년이 흘렀다. "공정율 85퍼센트입니다."
파산관재인 이한국변호사의 목소리는 담담했다. 우리는 현장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그의 걸음은 의례적이었다. 이미 100번 이상 이...
원문 링크 : 광화문 프로젝트: NPL 사업의 5년 여정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