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만 원의 쟁탈전 해 질 녘, 붉은 노을이 서녘 하늘을 물들이고 있었다. 어느 인력 시장 귀퉁이는 여전히 뜨거운 열기로 들끓고 있었다.
낡은 함바집 간판 아래, 듬성듬성 빠진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담배를 태우는 사람들의 그림자가 길게 늘어져 있었다. 그들의 시선은 하나같이 저 멀리, 오늘의 마지막 일감을 배분하는 듯한 작업반장의 험악한 얼굴에 고정되어 있었다.
“오늘, 열 명!” 우렁찬 외침과 동시에, 잠시나마 감돌던 정적은 깨지고 웅성거리는 소리가 순식간에 시장을 가득 채웠다.
마치 먹이를 찾아 달려드는 굶주린 맹수들처럼, 사람들은 일제히 앞으로 나섰다. 그들의 눈빛은 간절함을 넘어, 처절함마저 드리우고 있었다.
십만 원. 하루의 고된 노동에 대한 대가.
어쩌면 누군가에게는 가족의 생계를 이어갈 마지막 동앗줄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는 그 광경을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었다.
땀 냄새와 담배 연기, 그리고 사람들의 거친 숨소리가 뒤섞인 그곳은,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먼저 눈에 띈 ...
원문 링크 : 르포 ~십만 원의 쟁탈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