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 번째 도서 정지아, ⟨아버지의 해방일지⟩ (2022) *저자 정지아: 1965년 전남 구례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0년 장편소설 <빨치산의 딸>을 펴내며 작품활동을 시작했으며, 199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고욤나무>가 당선되었다. 천수관음보살만 팔이 천개인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도 천개의 얼굴이 있다. 나는 아버지의 몇개의 얼굴을 보았을까?
-위 책 중에서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라는 문장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빨치산의 딸'이었던 '나'가 '빨치산'이었던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며 아버지의 생전 여러 얼굴들을 들여다보고 자신과 아버지의 세계를 다시 세워가면서 점차 해방되는 이야기이다. 이렇게 '해방'이라는 단어를 일부러 써 본 것은, 이 책의 제목이 <아버지의 해방일지>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질문이 떠오른다. 아버지는 무엇에서 해방되었나?
'나'의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회주의자'이며 나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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