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선생님!!!" 옆 반 수업을 마치고 교무실로 돌아가려는데 우리 반 창문을 뚫고 나를 부르는 꾸러기의 목소리가 들렸다.
뭔 일인가 싶어 창문 안을 들여다보니, "선생님, 저희 책 읽고 있어요." 두 명의 꾸러기가 번듯한 자세로 창가에서 책을 읽고 있다.
물론 입술 끝은 웃음을 참으려 움찔대고, 눈동자가 이상하게도 한 곳에 고정되어 있지만, 언뜻 보면 굉장히 집중해서 책을 읽는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와, 지금 내가 뭘 보고 있는 거야?
이제 인성에다가 지성까지 갖추려고 그러는 거야? 그야말로 지덕체, 완벽하다, 완벽해!"
놀라서 뒤집어지겠다는 듯이 반응해주자 입꼬리가 더 심하게 씰룩대는 꾸러기들. "믿을 수가 없네.
이런 기적 같은 일은 기록을 해둬야지. 사진 찍어도 돼?"
"네." 아이들에게 허락을 구하고 한 컷 찍었다.
"근데, 너희 내가 지나가면 바로 책 던지고 노는 거 아니야?" "아니에요!"
"그으래? 책 열심히 읽어라."
가는 척하다가 금방 다시 돌아와보니...
원문 링크 : [2024-10] 어느 쉬는 시간의 기적